95 장

저녁 식사가 끝나갈 무렵, 케이트와 나탈리가 함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.

알파 킬리언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고 눈을 반쯤 내리깐 모습이었다. 한껏 취한 남자 같아 보이는, 제법 그럴듯한 연기였다. 시선이 마일스에게로 미끄러졌다.

마일스는 그 신호를 곧바로 알아챘다.

“에이라.” 언제나처럼 능청스러운 목소리였다. “알파 킬리언은 집에 태워다 줘야 할 것 같아. 케이트랑 나탈리는 내가 데려다줄게.”

식탁에 앉은 사람들 중 에이라가 가장 적게 마셨다.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고 머릿속이 기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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